지난여름 학교에 미국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교환 학생이 왔었다. 한국에서는 몇 과목을 배우냐는 질문에 12과목 정도라고 대답하자 “Really ? Too many subject”라며 매우 놀라워했다. 그 미국 학생의 반응에 교실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11개ㆍ12개 과목과 씨름해오던 우리가 측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학생들은 너무 많은 과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내신ㆍ논술ㆍ수능이라는 3중고를 안기고 거기에다 예체능까지 필수과목으로 배우라니 해도 너무한 처사이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괄시당한 선택 과목 교사들의 입심이 만들어낸 결과라니 더욱 씁쓸하다.
/이진화(전북일보 인터넷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