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부안군 '뒷북치는 농정'

은희준 기자(부안주재)

기능성 벼 품종인 ‘고아미 2호’를 재배한 부안군 농민들이 쌀을 팔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농민들은 지난 2005년 초 친환경 다이어트 기능성 쌀인 ‘고아미 2호’를 재배하면 고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친환경 농자재생산업체인 (주)아름다운세상의 제안에 따라 계약재배를 실시했다. 일반미보다 2~4배 비싼 가격에 전량 매입해 준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영농법인 1곳 등 27명의 농민들은 총40ha의 농경지에 이 쌀을 재배했고, 부안군도 농자재비3600만원을 지원하고 기능성 식품 개발과 함께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제는 쌀을 전량매입 해 준다던 업체가 도산하면서 발생했다. 가격이 비싸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업체의 말을 믿고 재배했던 농가들은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체 면적의 75%인 30ha를 재배한 영농법인 주산사랑(대표 김상음)은 “2005년 계약업체의 도산으로 판로가 막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쌀의 상품가치를 알기에 지난해에도 재배했다”면서“부안군이 2005년에 추곡한 쌀이라도 처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또 일반미 가격보다 높은 흑미 가격 수준의 수매와, 영농 순환자금 지원, 영농자금 상환기한 연장 등을 바랐다.

 

그러나 일부 농가는 매입 가격을 kg당 8000원선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안군은 판로 확보 등을 위해 관련업체 및 기관 등을 계속 방문하고 있으며, 고아미 2호 홍보와 문제해결을 위해 전담반을 편성하는 등 총력을 기하기로 했다.

 

늦게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처음에 조금만 더 (주)아름다운세상에 대해 파악 했더라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