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전주시내 8개 공원지역 13개 지구 가운데 한 곳이 풀어짐으로써 다른 곳도 연쇄적으로 이같은 요구가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고도제한지구 해제를 기점으로 해제 민원이 봇물을 이룰 경우 전주시가 이를 어떻게 감당할지 저으기 걱정이 앞선다. 고도지구는 공원지역 주변의 경관훼손을 막고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전주는 전주시의 구호처럼 ‘천년 고도(古都)’다. 아름다운 산천이 적절히 어우러지고 풍남문 경기전 조경단 등 옛 유적들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로 가꾸고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고 문화의 산업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전주시에도 무분별한 아파트 신축과 재개발 붐으로 ‘고도 전주’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어느 새 스카이 라인이 붕괴되고 극심한 열섬현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닭장차 같은 아파트들의 군집으로 일조권, 조망권 문제도 등장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개발 방향을 환경과 경관을 보전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잡아야 할 것이다. 전주시는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완화할 것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는 것은 쉬워도 묶기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전주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묶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전주시의 신중한 대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