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특화형 연구단지 컨셉이 중요

집적화되고 효율화된 산업단지는 지역발전에 매우 유용하게 기능하게 된다. 각 업종별, 분야별로 지역의 특성과 연계해 육성되기 때문이다.

 

연구기능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와 연계될 때 그 효과도 극대화되고 지역의 산업체와 기업, 대학교와 연구소의 에너지가 상승작용을 해서 연구개발과 상품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전북도가 '지역특화형 국가연구단지'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분류하고 전북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방향을 잘 설정한 것이다. 이른바 제2의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김완주 도지사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성되기 까지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해서 저절로 되는 건 아니다. 추진방향과 기능이 타당성을 가져야 하고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전북도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엊그제 개최한 워크숍에서는 추진방향과 기능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돼 방향설정을 하는데 도움이 됐으리라고 본다.

 

대덕연구단지를 모델로 할 게 아니라 차별화시켜야 한다거나, 단순한 자치단체 차원이 아닌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 그리고 생산기능과 연계할 수 있는 입체적 클러스터 전략과 연구활동이 생산부문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집중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기능을 할 연구단지로 조성할 것이냐의 문제일 것이다. 전략산업에 비중을 둔다면 자동차·기계, 생물, 대체에너지, 문화관광 분야이겠고 혁신도시에 들어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다면 농업· 생물산업 분야일 것이다.

 

이와함께 각 지역별 전략산업도 바이오, 생물, 자동차부품, 문화관광 분야처럼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중복되는 업종이 많고, 이미 연구가 상당히 진행된 곳도 많다.

 

따라서 이런 여건을 면밀히 분석, 국가수요와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관철시켜 나가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의 핵심 과제다.

 

최근 행정수도 건설과 국토공간구조의 재편이 추진되면서 대덕연구단지와 주변지역에 대한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