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사태는 지난 2003년 민주당에서 뛰쳐나가 통합신당을 만들고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그해 11월11일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과정과 흡사하다. 당시 100년을 이어갈 정당이라고 했던 호언이 3년여만에 식언이 되고 말았다.
집권여당의 이같은 분열적· 파괴적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으로 혼란스럽다. 하나는 창당 주역과 중진들이 뛰쳐나가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열린우리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전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천정배 김한길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냈고 강봉균 이강래 조배숙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예결위원장, 문화관광위원장을 지낸 중진급들이다. 정동영 전 의장도 탈당 쪽에기울어져 있다. 당의 진로와 정책, 예산을 좌지우지했던 이들은 의 열린우리당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네탓’을 외치며 제일 먼저 당을 뛰쳐나왔으니 어지럽다. 지지율이 좋을 땐 융합하고 그렇지 않을 때 뛰쳐나간다면 감탄고토에 다름 아니다.
또 하나는 열린우리당의 분열로 전북지역의 현안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이다.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예산확보, 태권도공원조성, 김제공항, 경제자유구역지정, 전라선복선전철화, 군산항활성화 등 주요 현안사업들은 전북도와 정치권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추스려 나가야 할 사업들이다. 특히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현재 국회 법사위에 묶여있는 태권도공원특별법은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현안이다.
그런데 지역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도 부족한 판에 열린우리당이 분열하고 이들 사업을 뒷받침해 온 강봉균 이강래 조배숙의원이 탈당했으니 염려스럽다. 정치적 힘의 분산이 우려되는 것이다.
집권여당이라는 프리미엄과 정책위의장, 예결위원장, 상임위원장 등의 핵심 요직들이 사업결정과 예산확보 등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기 때문에 지적하는 것이다. 이런 분열상황 때문에 전북의 현안들이 제동이 걸리거나 탄력을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