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정당이 지난 2005년 한해동안 지출한 정치자금 12억6600만원을 분석했더니 인건비와 조직활동비로 9억5400여만원이 지출됐다. 전체의 75.3%에 해당하는 돈이 소모성 경비로 쓰여졌다. 정책개발비와 여성정치발전비 등 생산적인 분야는 3500만원에 불과했다. 2.7%의 아주 미미한 비율이다.
또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1명이 지출한 정치자금 14억7300만원중 정책개발을 위한 주민 간담회나 도서구입비 등에 사용된 비율은 0.2%에 그쳤다. 나머지 돈은 역시 지역사무실 유지비 등 비생산적, 소모성 경비로 지출됐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도내 4개 정당과 11개 지역구 국회의원의 후원금 등 정치자금 사용처를 조사 분석한 내용이다.
정치인들은 정치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후원회 등 합법적인 장치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일반인이나 기업 등은 후원하고 싶은 정당 또는 국회의원 후원회에 1인당 연간 총 2,000만원 범위 내에서 하나의 후원회에 500만원(중앙당후원회는 1,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선관위에 기탁할 수도 있다.
시민이나 기업 등은 정치인들이 정치선진화를 꾀하고 생산적인 정치활동을 하라고 후원금을 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때마다 검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정치를 하라는 주문도 후원금을 내는 동기이다.
그러나 이런 동기로 조성한 후원금 대부분이 그들의 인건비나 사무실유지비, 조직활동비로 쓰이고 있으니 기부자들의 실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사무실 유지비와 인건비 등 고비용구조를 청산하기 위해 관련법을 정비했지만 결과는 역시 소모성 경비에 많은 돈이 허비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중앙선관위가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내역을 조사했을 때에는 가요주점 유흥비· 안경구입비· 백화점상품권 구입비· 차량 범칙금· 양복구입비· 노래방 비용 등에 부정 사용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전북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후원금은 개인 돈이 아니다. 정책개발 등 공익용도와 주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 그리고 정당이나 정치인 스스로가 떳떳하게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럴 때 주민 호응도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