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생들도 희망 가지길" 잔잔한 감동

서울대 진학 순창지역 고교생 등록금 지원약속 권남진씨

최근 서울대 진학 순창지역 고교생에게 400만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지원을 약속한 제중건설 권남진대표.../이강민기자 이강민(lgm19740@jjan.kr)

“고향 시골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최근 서울대에 합격한 순창지역 고교생 2명에게 등록금 전액 400만원을 전달한데 그치지 않고 향후 서울대에 진학하는 순창소재 고교출신 모든 학생들에게 등록금지원을 약속해 화제를 모은 <유> 제중종합건설 권남진 대표(55).

 

순창읍 가남리 출신인 권대표는 “농촌지역 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경제적 여건 등이 허락치 못해 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경우가 적지않다”면서 “고향 인구및 인재유출방지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대표는 "남을 도와오면서 오른손이 한일,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처럼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얼굴및 이름을 알리는 것을 극구 피해왔는데 본의 아니게 이번에 신분이 공개돼 쑥쓰럽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사업실패후 전주에 내려와 스포츠용품점을 하다 1992년 토목건설업에 뛰어든 그는 이때부터 14년동안 선행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것으로 드러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남을 돕는 일이 가장 행복한 길이라 여겨 초기 4∼5년동안은 매년 1000만원, 이후는 2000만원 가량씩을 소년소녀가장·중고생·노인 등 불우이웃을 위해 써왔다”면서 “소득세신고보다 기부금액이 많아 세무서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또 “여러 기억중 2004년에는 결식아동 관련 기고문을 읽고 라면 138박스를 8톤트럭에 싣고 전주금암초등학교에 크게 환영받았던 일도 빼놓을 수 없는 것중의 하나”라고 소개한다.

 

그는 특히 “이같은 사회봉사는 딸 지현(25·숙명여대졸업)과 아들 호현(23·서울대 3학년)남매가 유산이 갈등을 초래할수도 있다며 생전에 사회에 적극 환원하세요라고 선뜻 뜻을 모아줘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이 보내온 감사의 편지들을 꺼낸 그는 “이때가 가장 흐믓하다”고 털어놓는다.

 

한편 그는 “그동안 인터뷰 요청을 사양해왔으나 이번에 응한 것은 일부에서 오해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치같은 것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손사래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