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날씨는 참으로 심술궂고 장난기가 심한 아이들 같습니다. 오후 내내 해가 떴다가 눈발이 날리다가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철부지 같습니다. 그동안 안녕들 하시 온지... 모두 궁금합니다. 우선 전화를 주신 회장님부터요. 뭘 하고 사느냐고 물으시니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매번 먼저 전화를 주시는 회장님께 그저 죄송하옵고 늘 챙겨주시는 그 마음 감사하여도 표현하지 못하고 이렇게 게으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십년 넘게 준비해 온 원고들을 붙들고 사진들을 챙기면서 밤낮으로 씨름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들고 회장님 찾아뵙고 차 한 잔 주십시오. 어리광을 부릴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처럼 함박눈이 펄펄 날리는 날이면 이 겨울 건강은 어떠하신지 안부 여쭙니다.
/김여화(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