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선산업 특화 비중있게 추진해야

전북도와 군산시, SLS조선(주)이 그제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선체 블록공장과 조선소를 건립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조선업종의 전북투자 결실이 마침내 한발짝 다가섰다.

 

수주량 기준 세계 18위, 국내 8위인 이 업체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선체 블록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2010년까지 조선소를 건설하는 등 모두 5,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조선업은 향후 10∼15년 동안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선박 해양사고시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기름탱크를 이중으로 설계해야 하는 등 국제규격이 내년부터 강화되기 때문에 기술력이 높은 한국에 신규 선박건조 물량이 몰려드는데 따른 것이다.

 

이미 국내 대형조선소 9개소를 포함한 중·소형 조선소들이 향후 4∼5년간의 건조물량을 수주해 놓고 있다. 밀려드는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SLS조선(주) 처럼 제2조선소 건설을 서두르는 업체들이 많다. SLS조선(주)을 비롯, 거제에 있는 세계 3위의 대우조선해양(주)과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이 지난해 전북의 투자여건을 탐색한 것 등이 좋은 예다.

 

조선산업의 이런 흐름을 감안한다면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 기회에 ‘조선산업 클러스터’ 중장기 계획을 마련, 특화시키는 쪽으로 비중을 두어야 한다. SLS조선(주)을 유치한 것으로 만족할 일이 아니다. 조선소 부지가 없어 전남쪽으로 투자처를 옮긴 업체들도 한둘이 아니다. 이런 실정이라면 대규모 조선소 부지 공급 방안과 조선전용부두 공급 등이 포함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해수부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해 나가야 한다. 행정의 제일과제로 삼아야 할 일이다.

 

SLS조선(주)의 투자만 해도 그렇다. 협약만 맺었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공장증설 부지에 대한 추가 임대단지 지정, 도로 부두 등 조립선체 운송에 필요한 인프라 지원, 조선소 건립을 위한 항만 구역 허용, 공장설립에 따른 인허가 일괄처리 등 결코 쉽지 않은 숙제들이다.

 

궁극적으로는 군산항에 조선전용부두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과제다. 조선전용부두가 없다면 하중이 무거운 선박블럭 등 철구조물의 적재 및 운송에 지장을 받고 관련 업체 유치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행정과 정치권이 힘을 합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다. 인력의존도가 높은 조선산업을 놓쳐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