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가 넘는 도내 택배업체중 5개 회사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남은 물량중에서 자기 몫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손익분기점 이하의 초 저단가 전략이 난무하고 월등히 좋아진 고객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영세업체는 이러한 경쟁시스템에서 계속 버틸 수 없어 시간이 갈수록 유력한 몇개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는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때의 이야기일뿐 개성과 자유가 강조되는 요즘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소형화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으나 적어도 도내 각종 산업현장의 최우선 과제는 대형화라는 진단을 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보자.
대형마트 한개가 세워지면 수백개의 동네 수퍼마켓이 일거에 나가 떨어지고, 대형 찜질방 하나만 생기면 오랜 기간 기득권을 누리던 주변 목욕탕은 1, 2년만에 도산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
철저히 ‘규모의 경제’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건설 현장은 더 말할나위도 없다.
번듯한 1군업체가 거의 없는 도내 건설업계는 지역에서 발주되는 물량마저 외지업체에 모두 빼앗기고 하청이나 공동도급이라도 따보려고 눈물겨운 몸부림을 다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린다던 신용금고, 마을금고의 쇠퇴도 같은 맥락이다.
한정된 시장에서 이전투구를 해봐야 결국 공멸하기 때문에 이젠 도내 산업계에서도 대형화를 꾀하고, 새로운 영역, 소위 블루오션을 창출키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