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맹기남씨(87)가 지난 18일 오후 5시 원광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맹씨는 지난달 28일께 급성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에 노환이 겹쳐 의식을 잃는 등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맹씨는 남측에 일가친척이 전혀 없는데다 잠들어 있는 중 숨져 임종을 지키거나 유언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비전향장기수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윤성남씨(76)는 “맹씨가 북녘에 살고 있는 5남매를 그리워하며 북송에 대한 일념으로 살아왔으나 최근 2차북송에 대한 절망감으로 식음을 전폐하는 등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맹씨의 빈소는 원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비전향장기수 모임인 통일광장, 맹씨가 머물러온 익산의 주현교회, 전북통일연대 관계자들이 공동장례위원회를 꾸렸다.
공동장례위 관계자는 “20일 오전 10시 30분께 영결식을 갖고 화장해 인근 납골당에 안치할 것”이라며 “여건이 되면 북녘의 가족들에게 유골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씨는 지난 1958년 남파 간첩으로 활동하다가 체포돼 30여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뒤, 북송을 희망해 왔으나 지난 2000년 1차 북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맹씨가 숨짐에 따라 도내 비전향 장기수는 오기태(78), 유영쇠(80), 김기찬(89), 김찬호(79), 김창순(81)씨 등 5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