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프로축구선수의 꿈을 접은 채 18년째 지도자의 외길을 걸어온 정진혁 전주대축구단 감독(43).
군산제일중 2학년때부터 골키퍼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정 감독은 군산제일고와 전주대를 거치며 차세대 골키퍼로 각광받았다.
고 3때 출전한 춘계KBS전국고교축구대회와 전국 시·도대항 고교축구대회에서 GK상을 수상하는 등 골키퍼로서의 기량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졸업후 프로무대 데뷔를 꿈꿨던 정 감독이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중학교때부터 자신을 지도했던 당시 전주대축구단 최재모 감독의 간곡한 권유때문이었다.
선수로서 대성하고 싶었던 정 감독은 최 감독의 코치직 제의를 받고 많은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평소 스승이었던 최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며 지도자의 길도 선수생활 못지않은 의미있는 길이라고 여겨 고심 끝에 89년 3월 전주대 코치직을 수락하며 험난한 지도자의 길을 걷게됐다.
이후 최 감독 밑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은 정 감독은 최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92년 3월 감독으로 승격한 뒤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 해 9월에 열린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 창단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것.
정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은 99년과 2001년에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끌어냈으며 99년∼2005년 전국비치사커선수권대회와 전국실업대학풋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6회 연속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감독 승격후 치른 전국체전에서도 준우승 3회를 비롯 3위 4회를 차지하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지난 99년 풋살 국가대표팀 코치에 발탁됐으며 3년후 감독으로 승격돼 현재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하반기부터는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홈경기때마다 JTV 전주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전주대축구단 감독, 풋살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1인 3역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남들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발 더 뛰는 자세를 강조하는 정 감독은 스파르타식 훈련보다 자율적인 훈련을 지향,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능동적으로 훈련에 참여토록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정 감독이 배출한 프로축구 1군 선수들만해도 전북현대의 권순태와 변재섭을 비롯 인천유나이티드의 김이섭, 울산현대의 장상원, 제주유나이티드의 이주상, 대전 시티즌의 주승진, 수원삼성의 최성환, 서울FC의 박요셉과 구경현 등 무려 50여명에 달한다.
정 감독은 또 성적지상주의의 학교체육 특성상 대부분 선수들이 고교때까지 수업을 제대로 받지못해 현역생활을 마친뒤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운동 못지않게 학업을 중시하는 등 제자들의 장래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감독은 “그동안 가족여행 한 번 가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가장역할을 제대로 못했지만 항상 이해해주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후진 양성과 전북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