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립대 통폐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세번째다. 첫번째는 2004년 5월 전북대와 군산대가 ‘전북지역 국립대학간 연합대학체제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통폐합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두 대학은 구성원간의 이해가 엇갈려 수차례 모임만 거듭한 끝에 결국 무산되었다. 두번째는 2005년 5월에 군산대와 익산대가 통합을 적극 추진, 구성원들의 찬반투표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군산대 교수진에서 반대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물 건너 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나올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의 통폐합에 대한 당위성을 말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다. 경쟁력 향상과 위기 극복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데 모두가 공감한다. 특히 전북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인구가 겨우 180만 명인 곳에 4년제와 2년제를 합해 대학이 21개나 된다. 그래서 지난해 도내 대입 응시자 수가 대학정원의 65%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또 일부가 들어온다 해도 상당수 대학이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대학이 운영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도내 대학중 국립대학은 지역의 중추대학으로서 사명이 막중하다. 지역 인재양성에 선도적 책무가 주어져 있다. 또한 지역혁신의 원동력으로서 자치단체와 기업을 리드해야 한다. 그러나 교수나 학생 수준, 연구력, 특성화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기 그지 없다. 어찌 보면 낙후된 전북의 현실과 맞물려 돌아 간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내 3개 국립대 통폐합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먼저 서둘렀어야 했다. 이미 전남대와 여수대, 부산대와 밀양대, 강원대와 삼척대 등 10개 지역국립대학이 통합에 성공,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구성원들이 이기적 자세에서 벗어나 일부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번에는 잔정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