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사회에서 ‘우매한 대중을 이끌 철인의 출현’을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하지만 일부 지방의원들이 보이는 추태가 워낙 꼴불견이다. 시민의 수족이 되겠다는 굳은 맹세를 믿고 뽑은 의원들 중 일부가 선출된 지 일 년도 안 돼 음주운전, 도박, 폭력 등으로 자신들의 얼굴과 시민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공연한 흠집 내기나 기우가 아니다. 지난 5·31지방선거 이후 입건된 지방의원만 나열해 봐도 답은 나온다.
△지난해 8월 익산시 김모 의원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 △지난해 9월 도의회 김병곤 의장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 △올해 1월 14일 도의회 이상문 의원 도박혐의 불구속 입건 △1월 29일 전주시 이명연 의원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 △ 2월 16일 전주시 유재권 의원 폭행혐의 불구속 입건.
선출된 지 일 년도 안됐는데 불법·위법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의원만 벌써 5명이다.
이중 김모 전 시의원만 사퇴를 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형사사건이 아니기에 사퇴를 종용할 수는 없다. 사퇴 운운은 오히려 이들 의원들을 믿고 뽑은 시민들에 대한 무례일 수 있다. 이들 의원들이, 믿고 뽑은 시민들에게 범한 무례는 일단 접어두자.
특히 이번에 선출된 의원들은 시민의 혈세로 녹록치 않은 급여를 받고 있다. 시민의 세금이 도박 판돈으로, 음주운전 벌금으로 나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시민을 위해 도정과 시정을 책임질 의원들이 진정 시민을 위하는 자세로 일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