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음식물 불우이웃과 나눠요" 전주푸드뱅크 오영란씨 호소

식품 기탁이 갈수록 줄어 안타깝다는 오영란 사무국장. (desk@jjan.kr)

“너무 많이 준비한 음식물, 불우이웃과 나눠요.”

 

명절을 보내면서 각 가정이나 업소에 적지 않은 음식물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각 시·군 ‘푸드뱅크(FOOD BANK)’가 식품을 통한 사랑나누기에 주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푸드뱅크는 생산이나 유통·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식품을 기탁받아 재가복지대상자 및 결식아동·무료급식소 등 저소득 계층에 전달하는 ‘사랑의 식품나눔 은행’으로 전주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됐다.

 

전주시 푸드뱅크(원광모자원 부설) 오영란 사무국장(34)은 21일 “전주의 경우 식품을 나눠야 할 각종 사회복지시설이 180여곳에 이르지만 기탁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가정 단위의 참여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전주 푸드뱅크가 기탁받은 식품을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2004년 3억1846만원에서 2005년 2억8371만원, 지난해 1억 9675만원으로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국장은 “주로 제과점이나 시장 상인, 학교, 도·소매 업소에서 식품을 기탁하고 있다”며 “기탁자로부터 연락이 올 경우 차량으로 즉시 가져오기도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회복지시설과 직접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과점 및 식품 제조·유통업체에서 대량으로 기탁하는 식품은 주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위생문제다.

 

오국장은 “노인이나 아동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유통기한과 식품상태를 일일이 확인한다”며 “수혜대상 시설이 많고 위생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기탁받은 음식물은 당일 배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 404억원, 1인당 연간 31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과 환경보호·사회복지 차원에서도 식품나누기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남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기탁하고자 할 때는 그 양에 관계없이 도내 각 시·군 푸드뱅크에 연락하면 된다. 연락처는 지역에 상관없이 1688-1377 (전주 225-4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