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거의 하루 온 종일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낸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는 새벽 별을 보고 나가서 해가 진 뒤에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상황이다. 형편이 이러한데 동네서점에 들러 한가롭게 책을 살펴 볼 여유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어쩌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더라도 그 동안 참아 온 컴퓨터나 영화에 관심이 먼저 가지 서점으로 발길을 향하기는 힘들다. 그나마 없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으려 해도 친구나 주변의 소개에 의존해 고르게 되고 이는 자칫 독서의 편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흔히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말한다. 정신을 살찌우는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동네서점에서 직접 책을 보고 고르며 문학·인문학·사회학·경제학·철학 등 참으로 무궁무진한 ‘마음의 양식’을 골고루 음미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조금만 더 여유를 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희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