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지난 22일 행장후보 선출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홍 행장의 선출은 직원을 기만한 것’이라며 홍 행장이 후보선출을 고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차기 행장 선출과정은 절차상으로나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전까지 보여준 홍 행장의 행보였다. 노조측에 따르면 홍 행장은 최근까지 ‘3선 연임에 뜻이 없다’면서 ‘퇴임’을 수차례 밝혀왔다. 더구나 지난 설 명절(18일) 직후 가진 노조간부들과의 면담에서도 ‘퇴임후에 거주할 주택도 마련했다’면서 이같은 뜻을 재차 밝혔다.
이런 상황속에서 홍 행장은 차기 행장후보로 선출됐고, 홍 행장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 입장에서는 일종의 배신감이 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노조가 행추위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파업을 불사할 정도의 명분으로는 약하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현재 전북은행은 노조가 최근 ‘차기 행장선출기준’을 제시하면서 밝혔듯이 내년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비롯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잘못 대처할 경우 지방은행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전북은행은 도태될 수도 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도 위기극복을 장담하기 어려운데 시작도 하기전에 내분으로 힘을 소비하게 된다면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양측간의 감정적인 대결보다는 노조측에 빌미를 제공한 홍 행장과 노조가 서로 만나 상생의 방안을 찾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