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기리기 위해 18년간 장학금 지급

익산 홍계식장학회 임용구씨...141명에 총 4000여만원 전달

고인이 된 부인의 유언에 따라 홍계식장학회를 설립한 임용구씨가 27일 7명에게 28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desk@jjan.kr)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해달라는 부인의 유언에 따라 장학회를 만든 후 18년동안 장학금을 지급하며 인재양성에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는 독지가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85년 운명을 달리한 부인 홍계식씨의 평소 뜻에 따라 ‘고 홍계식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임용구씨(81·익산시 용안면).

 

임씨는 36살 나던 해에 부인 홍씨를 만나 고생끝에 얻은 논 3만여평을 경작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한 부인 홍씨가 너무 불쌍한 마음이 들어 ‘고 홍계식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단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면학에 정진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부인에게 다하지 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시작된 임씨의 장학금 지급은 올해로 18년째를 맞고 있다.

 

임씨는 27일 오전 용안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올해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에 진학한 김태현군(19·용안면 덕용리) 등 7명의 학생에게 모두 28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들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정하고도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부인 홍씨가 세상을 떠나던 지난 1985년 1000만원의 기금을 마을 이장에게 전달하면서 발족된 ‘고 홍계식장학회’가 지난 18년동안 관내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지금까지 총 4000여만원(141명)을 웃돌고 있다.

 

임씨는 “기금이 해를 더하면서 늘어나 현재 1600만원이 조성돼 지속적인 장학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