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 앞의 체언이 자음으로 끝나는 폐음절일 때는 ‘이’가 쓰이고, 모음으로 끝나는 개음절일 경우에는 ‘가’가 쓰일 뿐이다.
예컨대 ‘하늘, 사람, 당신, 여름’같은 낱말에는 ‘이’를 쓰고, ‘바다. 신사, 여자, 장마’같은 낱말 뒤에는 ‘가’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격 조사 ‘을’ 과 ‘를’, 보조사 ‘은 ’과 ‘는’ 그리고 접속 조사 ‘과’와 ‘와’도 마찬가지로, 폐음절 뒤에는 앞쪽의 형태(을, 은, 과) 가 오고 개음절 뒤에는 뒤쪽의 형태(를, 는, 와)가 오는 것이다. ‘밥을’ 과 ‘국수를’ ‘감은’ 과 ‘감자는’ 그리고 ‘생선과’ 와 ‘사과와’ 와 같이 말이다.
그러니까 주격 조사 ‘가’가 나올 자리에 ‘이’가 나올 수 없고, 목적격 조사 ‘을’이 나올 자리에 ‘를’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조사(토씨)는 ‘나은 어제 아빠과 함께 사과을 먹었다.’는 식으로 쓰지 말고, ‘하늘이 푸르니 나무가 춤을 춘다.’와 같이 바르게 쓰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