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 익산역 이전 논란 매듭짓자

호남고속철도(KTX) 익산역사(驛舍) 이전을 둘러싸고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김제와 완주지역 주민들이 역사 이전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들은 9일 도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X 익산 정차역을 김제 백구 또는 완주 삼례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X 백구·삼례 이전본부’를 주축으로 한 이들 주민들은 현재의 익산역이 도내 북쪽지역에 치우쳐 있어 다른 교통망과의 환승체계에 어려움이 있고 주차장이 협소해 이용객의 불편이 뒤따르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전주 완주에 건설중인 혁신도시와 새만금지구를 연결하는데도 백구나 삼례지역이 최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더불어 오는 21일에는 전북대에서 ‘21세기 전북교통망 세미나’가 열려 KTX 남익산역 신설방안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익산역사 입지 논란은 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김완주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시절인 2005년 호남고속철도 역사의 전주권 이전을 주장했다가 익산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 전주출신 채수찬 의원이 “고속철이 전북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하기 위해선 현 익산역 위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군산 전주 김제 등 타지역 수요자들의 이용이 용이하도록 고속철 역사를 신설해 현 역사와 병행하든지, 현 역사를 이전하든지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실무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채 의원은 이전 역사의 위치를 ‘익산시 행정구역내’라고 단서를 달긴 했으나 이 역시 익산시민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는 KTX 정차역을 둘러싼 논란을 이제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매듭은 일부 정치인의 견해나 일부 지역주민의 입장이 아니라 전북권 전체의 발전전략과 도민의 이용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가들의 연구와 조사를 토대로 한 정책적 접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지역갈등과 민심의 분열만 낳기 때문이다. 익산시에선 이미 대대적으로 역세권을 개발하는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가 아닌가.

 

또 이 문제에 대해 전북도도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사업추진이 늦어진다는 것과 착수도 못한 전라선 복선전철화만 들먹일 문제가 아니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조정력을 지켜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