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광위는 이날 소속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 소속인 세계물류박람회조직위원회와 군산시로 부터 1시간여 동안 업무보고 청취와 질의응답을 가졌다. ‘관계관 회의’란 이름이 붙었지만 이날 회의는 도의회 회의장 같았다는게 군산시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전북도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 장소를 군산시 상황실로 정한 것 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데다, 도비 지원없이 시 예산만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도의원이 문제를 지적하는 등 모양새가 이상했다는 것. 이날 회의에서는 어떤 시 간부는 치켜세우고, 다른 간부는 질책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 같더라” “한 마디 할까 하다가 꾹 참았다”는 공무원도 있었다.
이날 회의에 대해 물류박람회조직위 관계자는 “도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를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지만 지난달 도의회 임시회에서 업무보고를 하지 못해 이날 군산시 방문일정에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도의원은 “도와 시간의 소통을 위한 회의였지만 군산시가 먼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상황이 됐다면 부적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도가 추진하는 사업이 시·군과 제대로 협조되고 있는지, 사업추진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것은 도의회 본연의 업무다. 그러나 시의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민선시대에 적절치 못하고 권위로 비쳐질 수 있는 도의회의 일선 시·군방문 의정활동은 환영대신 냉소받는다는 점을 도의회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