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 병원장이 15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사업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6백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모두 3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온 고창병원 조병채 원장(68)이 그 주인공.
조원장이 장학사업에 처음 뛰어든 때는 1992년. “고창에서 인술을 베풀고 인재를 양성하라”는 선친(고 조갑승)의 유지에 따라 ‘석천재단 고창병원 장학회’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93년부터 장학생을 선발,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고창병원이 지금까지 내놓은 장학금은 1993년 2000만원, 1994년 3000만원, 1995년 2940만원, 1996년 3174만원, 1997년 3455만원, 1998년 3200만원, 1999년 1045만원, 2000년 1923만원, 2001년 2085만원, 2002년 2174만원, 2003년 2190만원, 2004년 2080만원, 2005년 1990만원, 2006년 1730만원 등이다.
올해 지급할 장학금은 30명에게 1920만원. 고창병원이 93년 이후 장학금으로 내놓은 액수는 모두 3억4906만원으로, 607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IMF시절에도 끊지 않고 계속해온 장학사업은 병원 수익금 일부와 조 원장의 사재를 털어 마련해오고 있다.
조 원장은 “고창을 이끌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교육때문에 고향을 등지는 군민들의 타지 전출을 막아 고창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한다”며 장학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고창병원은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대상자 선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장학금 수혜자는 고창 출신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가운데 학교장과 읍면 이장단의 추천을 받아 읍면장이 최종 선정한다.
고창병원은 7일 오후 3시 병원 회의실에서 관내 고등학생 30명에게 19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격려했다. 수혜자는 이기우, 조용철, 이경철, 임경석, 유승호, 정현석, 김송현, 류종필, 신중우, 이경윤, 김용재, 나동욱(이상 고창고), 박영원, 박예솔, 김도희, 박은지, 김희정, 신세미(이상 고창여고), 김은아, 박수진, 김윤철(이상 영선종고), 김효선, 오나영(이상 강호사이버고), 김하나, 강경철, 이창완, 김용태(이상 고창북고), 장지현, 문효진, 고성주(이상 해리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