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동차보험사들이 줄이기 위해 안감힘을 쏟는 손해율은 거꾸로 전국 최고를 자랑, 보험 기피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2002년의 경우 80.6%로 전국 최고였고 2005년 상반기는 77.1%로 전남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다. 그에 따라 손해보험협회에서는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제 도입을 주장해 도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교통안전도가 낮은 것에 대해 전북경찰청과 도내 자치단체들은 도로여건이 타지역에 비해 열악하고 노령층의 보행자 사고가 많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전주-남원간 17번 국도의 시설투자 사례와 전주-진안간 26번 국도의 미투자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두 도로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남원간 도로의 경우 한때 죽음의 도로로 불릴 정도였다. 43.6㎞ 구간에서 1998-2001년 사이 연평균 31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38.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도로에 대한 시설투자를 통해 심하게 굽은 선형을 바로 잡고 중앙분리대 설치와 과속감시카메라 설치 등을 한 이후에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2002-2006년 사이 연평균 교통사고 180건에 사망자 16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반해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맞춰 졸속으로 시공된 전주-진안간 도로는 도내 최고의 위험지역으로 등장했다. 특히 보룡재의 경우 해마다 최소 1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당초 예산 부족과 빠듯한 일정으로 터널을 뚫어야 할 곳에 산을 따라 급경사와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두 사례는 ‘투자가 곧 사고 감소’와 직결됨을 입증한다. 교통안전분야에서는 예산을 확보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만이 사고방지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또한 전북이 교통 불안전지역이라는 오명을 씻는 길이기도 하다. 나아가 도로건설 계획시부터 이러한 점을 감안해 시공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세계 최고의 교통사고국이라는 불명예를 벗는 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