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금강호 쓰레기 어떻게 할 것인가 - 이종배

이종배(군산시의회 前 의장)

금강 하구둑은 농·공업 용수 조달과 농경지 침수 및 염해 방지를 목적으로 지난 1990년 준공됐다.

 

올해로 준공 17년째를 맞이하면서 금강하구둑내측은 매년 홍수때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를 포함한 오염물이 고여 장기간 호수 바닥에 퇴적되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밀려 부유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도 기준치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세 유기토사 및 쓰레기가 연평균 2~3cm 쌓이고 외측은 50cm가 퇴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면 상류에서부터 흘러든 초목류, 과자봉지, 스티로폼, 건축자재 등 각종 쓰레기가 금강호를 둥둥 떠다니다 호수 바닥에 그대로 쌓이거나 바다로 내보내진다.

 

금강호에 쓰레기가 얼마나 쌓이는 지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으나 1년에 수십만톤이 퇴적물로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수질 상태는 어떠하겠는가.

 

깨끗한 물도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는 법인데 소통이 없는 하구둑의 물이 자정 능력을 상실했으니 좋아질 수 있겠는가.

 

금강하구둑으로 조성된 금강호의 수질 오염과 쓰레기 처리문제를 염려하면서 한국농촌공사 금강하구둑 관계자에게 문의를 해 보았다.

 

쓰레기 처리예산등 대책이 전무했고 평상시는 물론이고 홍수·장마때는 초목류, 스티로폼, 건축자재, 폐냉장고등 각종 쓰레기를 수위 조절을 위해 배수갑문을 열어 초당 13,000톤의 금강호 물과 함께 바다로 내 보낼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었다.

 

이 모든 쓰레기가 해상 관광벨트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고군산 열도에 몰리게 되며 각종 양식어장등에 걸려 매년 고군산군도의 어민들은 피해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제 참는 것도 한계점에 도달한 것같다.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방류된 금강물은 조치원과 부여, 대전, 공주, 강경, 논산, 익산을 거쳐 군산 금강하구둑까지 이어진다.

 

특히 장마철에는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종 쓰레기가 하구둑으로 몰려 든다. 사실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의 회수율은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하천, 하구둑에서 수거해야 비용절감이 되고 회수율 또한 높다.

 

바다 쓰레기는 해상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해양을 오염시키고 어족자원을 고갈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연안지역 바다에 몰리는 쓰레기는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시. 도지사가 수거, 관리하는 주체로 돼 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만들기에 여념 없는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부럽기만 하다.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썩어 고군산 열도의 어자원 고갈을 가져오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어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목포시의 영산강 하구둑을 방문, 쓰레기 처리대책을 조사해 본 바 57톤급의 환경 정화선을 바지선과 함께 투입하여 쓰레기 수거는 물론 수질 오염에 대한 감시활동도 벌이고 있었다.

 

한국농촌공사 금강사업단도 쓰레기처리예산확보등 부유물 수거 종합대책을 세워 수면에 떠있는 부유물을 수거, 군산시와 협의아래 안전지대로 집하한 후 군산시의 매립장을 활용해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함께 금강으로 흘러드는 부유쓰레기 발생량을 최소화 하기위한 사전유입방지대책도 상류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강구해 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이종배(군산시의회 前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