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가운데 치러진 2007전주마라톤대회의 일부 참가자들이 기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대회를 강행한 주최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 특성상 평상시보다 호흡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과 납 등 유해 중금속과 대기요염물질이 함유된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참가자들의 건강을 외면한 채 대회를 강행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실제 대회가 열린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께 군산이 황사주의보 수치(400㎍/㎥)를 넘어선 500㎍/㎥를 기록하는 등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군산과 엇비슷한 미세먼지 농도가 검출돼 이날 오후 12시 40분을 기해 도내 전역에 한 때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그러나 대회를 연기하지 못한 주최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4개월전부터 대회를 준비해왔는데 당일 기상문제로 대회를 연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내 참가자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전국 각지서 참가한 수많은 마라톤동호인들에게 ‘황사때문에 대회를 연기한다’고 했을 경우 또 다른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전북체육회측은 “야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기상때문에 대회를 연기한 적은 없다”며 “몇달 뒤의 날씨를 미리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당일 기상 악화로 대회를 연기하는 것은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비 속에서 치러졌던 전주마라톤대회가 올해도 황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고사라도 지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게 주최측의 하소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