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를 고의적으로 변형시킨 것이었지만, 지금껏 잊혀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요즘엔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데이트'로 바뀌었지만 시대감각을 살렸다는 것 밖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물론 이것도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이트'를 변형시킨 것이다.
이와같이 문장에서 띄어쓰기는 물론 문장부호가 중요한 것처럼 낱말에서는 점 하나의 농간 또한 대단하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행가 가사를 비롯 '나는 지지한다. ○○○의 노선을' 이란 현수막을 '지지'의 앞 '지'자에다 반대파의 장난꾼들이 점을 하나 더 찍어 놓고서 웃어댓다는데, 이때 점을 바깥에 찍으면 '자'자가 되고 안쪽에 찍어도 '저'자가 되었을 테니 어디에 찍어도 웃음이 날 일이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월급을 안 올려주는데 잔뜩 앙심을 품은 한 회사원이 '회장실'이라는 표찰 '회'자에다가 점하나를 찍어 '화장실'로 바꿔 놓고서 침을 퉤퉤 뱉었다는 얘기도 있다.
처 먹어라와 쳐 먹어라, 포옹과 포용, 미처와 미쳐 등 점 하나 때문에 뜻이 엉뚱하게 바뀌는 낱말은 비단 한글 뿐 아니라 한자(漢字)에도 수없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자유당 시절 '李大統領'을 '李犬統領'으로 잘못 표기, 무기정간까지 당한 '삼남일보' 사건은, '신문사를 잡아먹은 <개> '로 유명했었다. 개>
'大, 犬, 太'의 세 글자만 놓고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점 하나의 위력은 대단하니 잘 알아보고 주의해서 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