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위원 6명의 합의없이 김완주 지사로부터 전형위원 권한을 위임받은 전종수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지난 3일 전격 발표한 차기 이사진 명단에 대해 ‘무리없는 원만한 인선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재정이사의 수가 전체 이사의 30%를 차지하고 체육인 가운데 경기인 출신이 적은 점, 친 김 지사 인사의 전진 배치, 일부 전형위원들이 추천한 국제대회 유치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의 누락 등을 이유로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체육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도체육회 예산을 전북도가 전액 부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2000만원의 찬조금을 내는 재정이사를 당연직 외 별도 선임하는 체육인들보다 많이 이사에 포함시킨 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체육인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체육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전문체육인이 도체육회 임원에 많이 포함돼야 전북체육이 발전할 수 있는데 1년에 80억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되는 도체육회에 고작 2000만원 정도만 찬조금을 내는 재정이사를 11명이나 포함시킨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
다행히 김 지사가 4일 열린 전형위원 모임에서 체육계의 목소리를 수렴, 필요하다면 이사진에 체육인을 추가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더 이상 차기 이사진에 대한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이 차기 이사진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고 전북체육인들의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