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GM 대우 닉 라일리 사장 'CEO 닉 라일리, 열정' 출간

"노조 집행부와의 첫 만남에서 3년 뒤 경쟁력 있는 임금 수준을 갖추고 정리해고 노동자에게 우선 복직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것이 노사 신뢰를 형성하는 실마리가 됐고 이후 믿음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저서 'CEO, 닉 라일리, 열정'(한스미디어)을 펴낸 전 GM대우 사장 닉 라일리가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책에는 GM의 대우차 인수협상과 경영 정상화 과정,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등이 실려 있다.

 

지난해 7월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GM대우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책으로 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주위 의견에 따라 출간하게 됐다"라면서 "회사의 성공 스토리 만이 아니라 그 이면의 어려움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취임 5년 만에 400% 이상의 매출 신장, 흑자 기업 전환이라는 성과를거뒀다. 특히 1천725명의 정리해고자 중 희망자 1천605명 전원을 복직시켰고 노조와도 파업없는 상생 경영을 이뤄냈다. 노조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등 현장 속에서 이들에게 다가가는 시도가 한 몫을 했다. "노조와 경영진이 50%씩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먼저 80% 노조 쪽으로 다가가고 노조가 20%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당부했습니다.

 

또 노조를 상대로 이기려고 하지 말라고 강조했지요." 2일 있었던 한미 FTA 타결에 대해서는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결국 모두 승리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가 꼽은 한국 기업 문화의 강점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자세와 높은 교육수준, 뛰어난 기술력, 개인의 성공보다 조직과 회사의 성공을 우선으로 여기는 분위기등이다.

 

반면 성급한 의사결정,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숨기려는 경향, 좋지 않은 노사 관계 이미지 등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GM대우 출범 당시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노력을 한다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