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박상천 신임 대표는 ‘중도통합정당’을 곧바로 창당하는 방식으로 통합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는 반면 탈당그룹과 국민중심당, 민주당 의원 일부는 현역의원 중심의 ‘통합교섭단체’를 만든 뒤 정당 창당으로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모임 소속 도내 출신 이강래·강봉균, 민주당 이낙연·신중식, 민생정치모임 유선호,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은 지난 4일 연쇄 접촉을 갖고 통합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정치적 부담과 당내 반발을 감수하고 통합교섭단체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고,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은 통합교섭단체는 큰 의미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여부는 미지수다.
게다가 민주당 박 대표가 이르면 상반기중에 중도통합정당을 만들어 자체 후보를 선출하고, 열린우리당도 독자적으로 후보를 만든 뒤 12월 초순께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내놓고 있는 점도 통합교섭단체 구성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당모임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이강래 의원은 금명간 박 대표를 만나서 통합 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키는 박 대표가 쥐고 있고, 더구나 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생각할 시간을 둬야 한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통합교섭단체 논의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우리당 내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도로 민주당’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여지껏 ‘유력 대권주자’도 내세우지 못하는 정당들이 너무 많은 것을 재고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