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어산업 클러스터에 거는 기대

전북은 옛부터 맛과 멋의 고장이라 일컬어졌다.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을 들으며 맛깔스런 한정식을 드는 모습이 전북의 풍류 이미지였다. 특히 전주를 비롯한 몇몇 시군의 음식맛은 자타가 공인할 만큼 알아주었다. 또 그만큼 자부심도 강했다. 영양 많고 맛있고, 색깔 곱고, 종류도 다양했다.

 

그 가운데 ‘남원하면 추어탕’을 제일로 꼽았다. 하지만 그동안 남원 추어탕은 유명세 탓에 너무 남발된 감이 없지 않았다. 너도 나도 상호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고 맛도 가지각색이었다. 전국적으로 ‘남원 추어탕’이란 상호를 사용하는 음식점만 400여 곳을 헤아리고 있다. 더우기 이들 업소에서 사용하는 추어탕 원료인 미꾸라지는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연간 6000t에 이르는 미꾸라지 수요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00t이 수입산이다.

 

이같은 추어탕을 남원시가 나서 대표음식이자 명물로 산업화하는 ‘추어산업클러스터’를 추진키로 했다. 남원시는 지난해 진해내수면양식연구소와 자연산 미꾸라지 인공부화및 치어생산기술 이전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남원시 일원 25만㎡에 미꾸라지 치어 생산시설과 추어탕 가공공장, 시래기 생산및 가공공장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시래기 생산을 위해 60만㎡의 무밭을 조성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중국산인 미꾸라지의 30%를 남원산으로 대체해 농가소득 증대와 추어탕 안전성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국 95개 추어탕 판매업소를 선정해 남원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한편 각종 관련 음식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추어산업 클러스터는 아시아·태평양권 최대의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지향하는 전북도의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전북도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가금육, 친환경농산물 등 대규모의 산업전문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각시군에서는 특색있는 향토음식및 식품을 발굴하고 전북도에서는 이를 토대로 식품산업을 규모화·산업화해야 할 것이다. 남원뿐 아니라 전주가 이미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정식, 막걸리 등을 육성하고 있고 다른 시군에서 흑돼지, 붕어찜, 백합죽 등 다양한 음식을 개발육성하는 것도 좋은 예다. 전북도와 시군은 이번 기회에 향토음식 등 먹거리 육성에 윈윈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