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나님 앞에 빈손으로 가기 부끄러워 작지만 좋은 일에 쓰시라고 드립니다.”
남원 아영면의 박순금 할머니(92)가 정부로부터 분기별 3만원씩 받는 노령교통수당을 5년여간 모은 50만원을 5일 한일장신대에 기증했다.
박 할머니는 당초 이 돈을 자신이 다니던 아영교회 김은권 목사(69)에게 오래돼 새는 교회 지붕을 고치거나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교회를 알리기 위한 입간판을 세우는 일에 쓰도록 전달했으나, 김 목사가 교회보다 한일장신대 기숙사에 일체형 침대를 기증하는 일이 할머니에게도 더 의미있는 일로 생각해 할머니의 양해를 구하고 이날 대신 한일장신대를 방문해 정 총장에게 전달한 것.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참으로 가슴 뭉클하고, 어느 부자의 5천만원에 버금가는 값진 후원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6일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남원의료원에 입원해 있는 할머니를 문안, 고마움을 전하고 빠른 쾌유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