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화석연료가 무한정 매장돼 있는 것이 아니다. 석유의 경우 40년, 천연가스는 65년, 석탄은 20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보급해야 되는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3년에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 국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4년을 ‘신·재생에너지 원년’으로 선포한 뒤 향후 10년 동안 약 9조 1000억원을 투자하여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현재의 2% 남짓에서 총에너지 사용량의 5%까지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력은 우리와 같은 시기에 시작했던 서구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설치되기 시작한 풍력발전소의 경우 750㎾급을 개발한 상태이나, 외국의 경우 머지않아 2㎿급을 상용화할 정도다.
최근 급격하게 설치가 늘고 있는 태양광발전의 경우에도 핵심부품인 태양전지판의 대부분을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하는 등 국산화율이 저조하다. 이러한 현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단순히 보급?확대에만 매달릴 경우 외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때 도내 업체인 동양제철화학에서 태양 전지판에 들어가는 쎌을 국산화하기 위해 자체 공장을 짓고 있는 등 뒤늦게나마 신?재생에너지 핵심부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원년으로 선포한지 4년째가 되는 해이다. 중앙정부는 예산을 대폭 증가시키고 새로운 제도의 도입 및 기존 제도의 정비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도 이에 발맞춰 보급?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면면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히 보급?확대에만 매달려 지역적인 특색 없이 중구난방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정부나 도에서 각 지역별로 로드맵을 작성하여 체계적이고 특색있는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데 말이다.
완주군은 그동안 소양문화마을 그린빌리지 사업과 구이복지센터 등 지역실정에 맞는 보급사업을 통해 이미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에 최선을 다해 왔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2005년도에 포항공대, 서울시립대 등 쟁쟁한 경쟁 상대를 물리치고 정부의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인 연료전지 핵심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함으로써 관련분야 인력양성은 물론 핵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추진될 완주군 청사를 비롯해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무궁화식물원 및 삼봉신도시 주택단지 등 모든 주택단지(시설물)에 지열, 태양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해 화석 에너지 절감과 청정 이미지도시 부각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선도군으로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이처럼 설치 분위기를 조성하고, 보급 확산을 위해 관련업계와 연구소가 참여하는 공동연구와 이를 통한 핵심기술 개발로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이렇게 개발 된 기술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과 함께 보급?확대를 위해 설치단가를 낮추는 것도 급선무라 하겠다.
이제 신·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산업적 파급효과가 거대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정부와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강력한 정책적 의지와 국민적 공감대로 발전시킴으로써 생존과 번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시기다.
/임정엽(완주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