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진지도 어느새 해가 네 번이나 바뀌었는 걸.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와- 꿈은 크게! 꿈은 높게--”라고 외치면서 시작한 새학년. 3월의 교실들은 샛노란 프레지어꽃의 진한 향기 속에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쳤었지.
새 교실, 새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기쁨으로 온통 왁자지껄 했었는데-. 지금도 그 모습들은 변함이 없겠지?
교문에 걸어 놓은 「우리는 여기서 꿈을 키운다. 행복한 양지가족!」의 현수막을 바라보고 등교해서, 저마다의 타고난 재주를 키우던 해맑은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구나.
3월은 항상 우리들을 생기발랄하게, 만나는 기쁨과 더불어 희망에 부풀게 해 주었었거든. 그래, 바로 너희들은 희망덩어리였어. 그래서 나는 매 주 월요일 조회 때의 훈화시간을 ‘교장선생님의 짧은 이야기’로 바꾸어 동화를 들려주었지. 그 시간 우리들은 한 마음이 되었었지. 함께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었던거야. 행복했었던거지, 응.
지금도 부탁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너희들 모두가 어느 영역에서든지 그야말로 울트라 메니아가 되어서 멋진 인생으로 가꿀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윤이현(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