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을만들기' 주체 일원화 바람직

제1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진안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의 마을 리더와 활동가, 공무원 등 400여명이 모여 마을만들기 현황과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였다.

 

마을이 공동화되고 있는 이 때에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민하면서 향후 방향을 모색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마을은 주거생활의 기초단위이다.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진, 삶과 공동체 생활의 터전이다. 옛부터 마을마다 공동체 문화가 형성돼 왔고 문화가 살아 숨쉬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대회 참석자의 표현처럼 현재의 농촌마을은 링거주사를 맞고 있는 고목과도 같다. 1년동안 신생아가 단 한명도 없는 마을이 수두룩하다. 생산활동 인구는 도시로 떠나고 부녀자와 노령인구가 마을 전체의 70%를 넘는다. 형해화된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는 생산과 소비, 문화가 온전할 리 없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인식, 농촌마을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에서만 그럴듯한 이름으로 추진되는 게 87개 사업에 이른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다. 각 부처가 여러 마을만들기 사업을 따로따로 추진하다 보니 효율성과 연관성이 떨어지고 낭비적인 요인이 많다. 똑같은 농·산·어촌 관련 사업인데도 행자부는 잘사는 지역만들기· 정보화마을, 농림부는 전원마을· 농어촌종합개발, 농진청은 농촌테마마을, 산림청은 산촌마을 하는 식으로 분산돼 있다. 그러니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추진주체를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농촌마을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문제가 될 것이다.지역 특성을 살린 비전 도출도 쉽지 않고 마을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 역시 애를 먹는 일이다. 주민들의 경험부족과 공무원들의 업무 떠넘기기 및 자기업무 이기주의 행태도 문제다.

 

이런 비판과 지적은 그대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관련 부처는 이번 대회에서 제기된 지적들을 정책에 반영시켜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농촌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접근이 돼야 한다.

 

과거 새마을사업이 농촌을 바꿔놓은 것처럼 마을만들기가 제2의 새마을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첫 대회가 진안에서 열린 만큼 전북지역부터 모범적인 마을만들기가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