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외래어는 유입된 시기와 또 새 언어에 대한 동화의 정도에 따라 첫째, 발음이나 의미가 모두 외국어의 모습 그대로인 ‘외국어’ 단계, 둘째, 발음이나 형태 등이 어느 정도 국어와 비슷하게 변한 ‘차용어’ 단계, 셋째, 본래 그것이 속해 있던 언어의 특징을 잃어버리고 국에서 고유어와 다름 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쓰이는 ‘귀화어’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외국어’가 외래어로 쓰일 수 있기 위해서는 국어 어법에 맞게 변형되어야 한다. 어법에 관계없이 수용될 수 있는 단어는 대부분 명사에 국한된다. 또한 명사라 하더라도 국어에 그와 같은 의미를 갖는 낱말이 없는 경우에만 외래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니까 거의 같은 의미내용을 갖는 외국어는 외래어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버지’를 ‘파더(father)’라고 하는 것은 외국어이지만 외래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외래어가 외국어와 구분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특정 단어가 외래어인지 외국어인지에 대한 판단은 외국어에 대한 지식의 정도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직업 또는 관심사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텔레비젼, 라디오, 커피, 피아노’등의 어휘는 누구든지 외래어로 인정하지만, ‘보스(boss), 오너(owner), 루머(rumor),비전(vision)’등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