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道 물류기반 확충 의지 있나

전북도가 국가사업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사업 등 기존의 국책사업은 물론 최근 정부가 공모한 원자력의학원 서남권분원과 크루즈선 전용부두사업 등에서 그런 현상을 엿볼 수 있지 않은가 한다. 특히 17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007년도 국가물류시행계획’에서는 아예 손놓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회간접자본시설 등 인프라와 민간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전북으로서는 무엇보다 정부사업 선점이 급선무인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교부의 이번 발표는 16개 시도로 부터 정부의 유통단지개발계획에 포함된 사업이나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을 신청받아 심의절차를 거친 뒤 반영한 것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사업액수만 무려 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대상사업에는 부산·광양항과 배후 물류단지개발이나 인천공항 2단계공사, 복합물류기지건설 등이 대종을 이룬다. 하지만 이것 외에도 유통단지 개발이나 재래시장 정보화 등 소프트웨어 물류시스템사업도 신청받았으나 전북도는 신청 자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참여정부가 출범과 함께 우리의 살 길이 동북아 물류허브라면서 온갖 힘을 쏟고 있고, 전북도도 올 10월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새만금군산산업전시관에서 ‘2007 전북세계물류박람회’를 개최해 물류의 최적지임을 알리려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제 물류산업은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역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항만 공항 철도 도로는 물론 물류단지 물류기업 물류인재 없이 기업유치며 산업발전은 불가능하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은 이번 계획에 자신들의 사업을 하나라도 더 반영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런데 전북의 경우는 이미 정부의 유통단지개발계획에 포함된 248억원 규모의 전주 장동 유통단지개발사업을 유일하게 신청했을 뿐이다. 유통단지만 해도 군산과 남원 부안 등이 이미 정부의 개발계획에 들어 있고 익산과 김제 완주 등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도 말이다. 아직도 낙후를 벗지 못하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없는 정부사업도 만들어서 따와야 할 판에 너무 둔감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전북도의 좀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