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보도 주민의식 전환 초점을" 전북일보 독자위원회

제3기 제14차 정기회의 "학생중에서 잘쓴 글 선별 게재했으면"

제3기 전북일보 독자위원회 제14차 정기회의가 18일 오후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강민기자 (desk@jjan.kr)

제3기 전북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광호)는 18일 오후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제14차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편집과 관련된 지적에서부터 대형 기획물 아이디어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과 박인환 주필, 한제욱 총무국장, 최동성 편집국장, 백성일 판매광고국장, 박대홍 제작국장과 독자위원회의 김광호 위원장, 고희숙 총무, 임예민·김채숙·계정희·조혜자·고재훈·김정기·신영자·손동규·박용희·김학관 위원 등 12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전체 21명의 위원중 새로 위촉된 박용희(장수·라이온스클럽 무진장지역 부총재), 손동규(진안·진안농협 이사) 신영자(군산·아미산업 회장), 양해건(김제·한빛건설 대표), 정창환(정읍·정읍우체국장)위원 등 5명에게 위촉장이 수여됐다.

 

김남곤 사장은 도내 언론사의 난립현상을 지적하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가 고민이지만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기자는 물론 간부들이 혼신을 다해 뛰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전북일보의 발전을 걱정해주시는 독자위원들이 계시기에 큰 힘이 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독자위원들의 지적 및 제안사항을 요약한다.

 

△고재훈 위원(남원):전북일보가 여성객원기자를 위촉한 것은 시대흐름에 잘 부응한 것 같다. 현재 각 지역별로는 새로운 단체가 많이 생기고, 단체별 회장의 교체가 자주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변동사항을 빠짐없이 보도해 줬으면 한다. 이는 경영과도 무관하지 않은 사항이다.

 

△계정희 위원(남원):한·미 FTA를 비롯해 새만금사업 등의 지역 현안사업을 단편적으로 보도하기 보다는 정부의 입장과 전북도의 입장, 도민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기획 보도하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편집을 요구하고 싶다. 독자의 애로 및 요구사항을 보듬어 주는 편집이 필요하다.

 

△김정기 위원(익산):신문사가 많다 보니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보도되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내용이 똑같은 경우도 있다.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니지만 동일한 자료가 제공되더라도 전북일보만큼은 다시한번 확인하고 보도해 주길 바란다.

 

△신영자 위원(군산):IMF외환위기 이후 10년이 지났다. 따라서 10년전과 비교해 IMF당시와 지금의 경제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 경제흐름을 알 수 있는 심층적인 보도를 건의해 본다.

 

△김학관 위원(임실):의회와 관련된 기사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그러나 가끔씩 중요한 내용이 편집 과정에서 잘린 채 보도되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

 

△조혜자 위원(김제):폐기물처리장, 화장터 등의 혐오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이들 시설들이 깔끔하게 시설되어 서로 유치하려고 한다. 주민의식 전환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손동규 위원(진안):예전에는 전북일보면 알아줬다. 지금은 11개 지역신문 기자들이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다. 시원하게 속을 긁어주는 역할이 있어야 되는데, 소지역이다 보니 기자들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 기자들이 똑같은 기자가 된다. 이전의 자부심이 필요하다.

 

△김채숙 위원(익산):주변의 구독자들로부터 전북일보 월요일자에 게재되는 복권기사와 관련한 주문을 많이 듣는다. 당첨번호만 나오는데 당첨금을 게재해 달라는 요구이다.

 

△임예민 위원(순창):이장단 회의에서 ‘이장님 힘내세요’라는 코너 때문에 힘이 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사건·사고소식이 느리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불어 남성 객원기자의 위촉도 검토했으면 좋겠다.

 

△고희숙 위원(전주):1면에서의 지면 인덱스로 인해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또한 4월 6일자 템포에서 다룬 진안 가로수길은 봄이 전달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더불어 3월 19일 ‘긴급상담 129콜센터 시민들 이용 큰 불편’ 제하의 기사는 제대로 지적해 줬다. 그러나 기사내용중 ‘129상담요청을 할때 전화비용을 수신자 부담을 돌리는...’내용중 ‘수신자 부담으로 돌린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인 것 같다.

 

더불어 막걸리 골목의 풍경을 다뤘던 보도에서 ‘막가는 막걸리 골목’이라는 제목은 전주시의 ‘막프로젝트’와 연계해 ‘막 프로젝트의 기대에 못미치는 막걸리 골목’으로 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더불어 제안을 하나 하겠다. 요즘 서민들은 부유층과는 달리 신문기사의 사설을 오려서 활용하고 있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쓴 사설을 보고 학생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니 다소 안타까웠다.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중에서 잘 쓰는 글을 선발해 게재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좋을 것 같다.

 

△박용희 위원(장수)=독자위원회 설립취지에 따라 공정하고 올바른 보도를 위해 독자와 신문사간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김광호 위원장=요즘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그에 맞춰 기자들은 사회변화상을 민감하게 끄집어 내야된다. 과거 무관의 제왕이라는 의식에서 탈피, 한발 더 뛰어야 한다. 그래서 예술이 갈수록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것처럼 보도도 일반인들과 가까워져야 한다.

 

더불어 찬반양론이 극명한 한미 FTA처럼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대비된 사안에 대해서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알려주는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