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자석] 전북 도기(旗)를 다시 만들자

현재 전라북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라북도기는 상징성이나 도민의 통합성 역사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전라북도기는 도처에 걸려있지만 일반 도민에게 확실하게 와닿지 않는다. 어느 회사의 CI 정도에 머므르는 수준이다. 해와 강 들판을 형상화 한 것 같으나 너무 평범하고 도기라면 모름지기 도민의 얼굴이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담기에 단순하고 부족한 형상을 띠고 있다.

 

과연 현재의 전북 도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누가 만들어졌고 또 이 깃발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계속 사용한다면 과연 얼마나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냥 단순한 심볼이 도기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다. 시류에 영합해서 급조해서 만든 것은 시대가 변하면 폐기처분될 뿐이다. 구심점 역할을 못하는 기를 언제까지 올려야 한단 말인가?

 

이제 전라북도의 역사를 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같이 할 새로운 전라북도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전라북도가 미국의 주처럼 전북의 역사성과 도민의 통합을 상징하는 도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미국에는 짧은역사에도 불구하고 각주의 기에 역사와 상징을 담아내고 있다. 예를 들면 뉴욕주의 주기에는 자유와 정의, 시민에게 동등한 기회부여 등의 모토를 훌륭하게 담아내고 있다. 텍사스의 주기는 충성과 강직, 용기를 담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의 주기는 조상에 대한 존중과 높은 이상 등을 담고 있다. 또 그 주에 있는 각급학교에 가보면 주의 기를 성조기와 함께 게양하여 학생들에게 고장의 독립성과 자긍심을 북돋게하고 있다.

 

이렇듯 깃발에는 지역의 상징성이나 역사성을 담아야 한다. 전북은 동학혁명과 민주화의 위대한 역사를 전북은 가지고 있다. 이런 훌륭한 역사의 미래에 대한 꿈을 담아야 한다.

 

물론 도기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정상의 번거로운 점과 제작 등에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새로운 역사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도기는 전라북도의 상징성과 가치가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본다.

 

현재 전라북도는 심각한 인구유출과 수도권 충남, 광주지역으로의 예속, 지역경제의 장기침체 등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은 해체될지도 모른다. 패배주의와 실의에 빠진 전북과 전북인을 위해 전북도민의 노래를 듣고 전북도기를 보면 가슴이 뛰고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상징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희관(전주시 인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