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 건너간 도내 3개 국립대 통합

전북대와 군산대, 익산대 등 도내 3개 국립대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지난 2월 첫 실무협의를 시작한지 60여일 만에 통합작업이 파탄을 맞은 것이다. 이들 3개 대학의 통합 무산은 전북대와 군산대간의 협상의지 결여와 상호 불신에서 비롯되었다.

 

4차 실무협의까지 협상과정을 지켜 보면 과연 이들이 통합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조직간의 통합작업이라는 것이 서로 양보와 타협, 희생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가 자기 것은 고수하고 상대편만 양보하라니 애당초 결렬될 것은 뻔한 이치였다. 한마디로 아직도 통합의 시급성을 절실하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위에서 하라니 어쩔 수 없이 임하는 듯한 태도였다. 여기에 군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조직적 반발도 한 몫 거들었다.

 

전북은 전국에서 교육 여건이 가장 열악한 곳이다. 인구가 적은데다 계속 빠져나가고 있고 돈과 취업자리도 변변치 못하다. 그런데도 대학은 21개에 이른다. 학생수가 부족하고 질적인 면에서도 바닥을 헤맨다.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제 국립대를 법인화하려고 국회에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제 너희들 지역에서 너희 끼리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만 열중이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고사될 지경이다. 여기에는 국립대의 책임이 크다. 인재양성과 지역혁신을 선도해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을 보라. 다른 지역의 국립대들은 이미 2005년에 통합을 성사시키고 벌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 않은가. 전남대와 여수대, 부산대와 밀양대, 강원대와 삼척대 등 10개 지역 국립대들은 교육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캠퍼스별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대학이라고 진통과 희생이 없었겠는가.

 

문제는 이제 부터다. 3자 통합이 무산됐다면 1단계로 2자 통합이라도 빠른 시일내 이뤄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간 합의대로 2단계 통합에 바로 착수해야 한다. 번거롭긴 해도 돌아갈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앞으로 통합에 탈락한 대학은 2단계 통합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통합은 대학 구성원의 입장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가 더 경쟁력이 있고 전북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