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어 주죠" 김정헌씨

칠천만 함박웃음 운동본부

전 국민에게 하루 3분간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김정헌씨. (desk@jjan.kr)

웃음을 잃고 살게 될까 두려워하던 청년이 있었다. 60년대 정치적 격동기에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경직돼 마음껏 웃고 사는 사람들이 참 드물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그는 ‘스마일 운동’을 시작했다. 대학교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그 대학등록금을 ‘미소 캠페인’을 하는데 쏟아부었다. 친구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헌씨(63)는 했다.

 

IMF가 터졌다. 웃을 이유가 참 없던 그때 그는 또 웃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원들을 모집했다. 사람들은 또다시 그를 만류했다.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 예상보다 시기가 안 좋다고 여겼다. 잠시 보류. 2003년 그는 기어이 함박웃음학교를 만들어 간병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생활체육지도자 등 100여명이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받게 했다.

 

2년 뒤엔 함박웃음편지쓰기대회를 열었다. 30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한 달 뒤 4개 중학교의 요청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웃음편지를 쓰는 행사로 발전했다. 참가 가족은 5000명이 넘었다. 김회장은 편지지와 봉투, 우표까지 일체의 모든 경비를 부담했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칠천만함박웃음운동본부’가 탄생했다.

 

그는 “웃음은 나와 너의 이분법을 ‘우리’로 하나로 만들게 한다”며 “웃음은 생각과 행동을 바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전국민에게 하루 3분간 함박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 전국에 웃음운동을 벌이는 유일무이한 법인을 만든 까닭도 이 때문이다. 지난 28일 열렸던 함박웃음걷기대회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함박웃음운동본부가 정치적 색깔을 가진 단체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볼 때도 있지만, “10년을 목표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우리 단체의 목적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웃으며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