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컨셉은 시의적절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미국과의 FTA를 체결한데 이어 이달부터는 EU와의 협상을 시작한다. EU와의 FTA가 체결되면 그야말로 전 세계와의 자유무역 시대에 접어드는 셈이다.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는 자유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생력을 갖추고 시대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적응력이다.
식품산업의 경우 농업 분야와는 달리 곡물 등의 관세 철폐에 따른 원가 절감의 수혜가 예상되고, 축산 분야 역시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농가에 비해 육가공 산업은 원가절감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시기에 식품산업클러스터를 도정 현안으로 내건 것은 지역적 특성과 시대 흐름이 결합된 대응이다. 잘만 진척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 등 인프라 구축이 선결과제다. 그제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에 대응한 식품산업 육성전략' 포럼에서도 지적된 것처럼, 식품산업클러스터는 R&D센터와 생산공장, 정주공간 등의 여건이 동시에 갖춰질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조건이 갖춰진다면 산·학·연 협력체제도 자연스럽게 형성돼 명실상부한 식품산업클러스터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북은 때마침 혁신도시 지역에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공학연구소 등 농업 및 생물·생명 관련 공공기관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들 기관과 연계 발전시키는 문제도 새겨야 할 숙제다.
더 중요한 것은 식품산업이 국가 프로젝트로 채택돼 농업생산 및 가공, 유통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3020억을 투자, 김제 익산 군산 일원에 식품산업클로스터를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만큼 우선 대통령 선거공약에 반영시켜 가급적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과 정치권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