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어둠이 내리는 시내를 진입하다보면 먼발치에서도 시내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가로 막고 버티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한눈에도 꽉 들어온다.
이 거대한 구조물인 아파트에서 사랑스런 가족과 의식주를 해결하고 사랑과 행복을 키운 지 벌써 2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왠지 살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 전주 시내에 아파트는 판상형(일자형) 아파트가 대부분이고 극히 일부 아파트 단지만이 탑상형 아파트를 설계하여 건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판상형 구조의 아파트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통적인 남향 선호에 따라 모든 아파트 배치를 남향으로 건축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며 건축물의 높이 제한에 따라 토지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이나 공동주택 단지가 하나 같이 비슷비슷하게 건축되어 전체적 획일성을 가지게 되고 맨 앞 동을 제외하고는 앞이 가로 막힌 시각적 폐쇄성을 나타내며 동간거리의 축소로 인한 개인 사생활 침해, 일자형으로 도시경관에 부정적이며, 바람의 통로를 차단하는 등 통풍과 채광을 저해하여 자연 순환을 거슬리게 하는 여러 가지 단점을 지닌 형태의 대형구조물이다.
1999년 주상복합 건물인 서울의 타워펠리스가 판상형 구조를 버리고 탑상형으로 신축하자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 수요자들도 고밀도 개발과 자연 통풍과 채광이 되지 않아 주거 쾌적성이 나쁠 거라고 추측하여 탑상형 공동주택의 선호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여 미분양 사태를 초래하였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동주택으로 꼽히고 있다.
탑상형 아파트는 10%대의 낮은 건폐율을 적용하고 주차장은 100%로 지하화 하여 지상 공간에 실개천, 소 연못 등의 조경공사를 통하여 공원화하고 동간 이격거리를 넓혀서 개방감과 개인 세대들 간의 사생활을 보호하며 건축구조가 라멘조로서 향후 20~30년 후 리모델링을 용이하도록 계획하게 하고 건물 형태를 오각형, 육각형 등 다양하게 설계 할 수 있어 다수의 발코니를 설치하여 공용공간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다각형의 특이한 모양과 건축물의 높이가 높아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건축 형태이다.
물론 고층화에 따른 자연 환기 및 채광 문제, 인근에 건축되어 있는 저층 건축물과의 부조화 문제, 높은 건축비 문제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수요자들이 탑상형을 선호하고 앞으로 건축 트랜드는 탑상형이며 건축비는 공동주택 분양가 심의 기구 등을 통하여 일정 부분 이상의 상승을 억제하거나 추가 건축할 수 있는 용적률 상승 부분으로 상쇄하여 조정될 수 있을 것이며 단지 내 지상에 공원화를 극대화하여 친환경 아파트 단지를 건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다양한 건축물을 신축하여 도심 스카이라인이 바꿔 멋진 도심을 연출할 수 있어 도심 환경 개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장점을 지닌 탑상형 공동 주택이 많이 건축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련 규정 등을 검토하고 정비하여 기존 시가지내의 건축되는 재건축과 재개발은 물론이고 새롭게 개발되는 신도시도 다양하고 멋지게 디자인하여 아름다운 전주가 되었으면 한다.
/장도현(태평양 감정평가법인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