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 희망] 완주 봉동 '자연포도원' 이영식씨

국내 최고수준 재배법 보유...무농약 '최고 품질' 서울지역 백화점 판매

완주군 봉동읍에서 2년째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식씨. (desk@jjan.kr)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농업인이 있다. 이영식씨(54)는 완주군 봉동읍에 자리잡은 ‘자연포도원’에서 포도농사를 25년째 짓고 있는 전형적인 농부이다. 농사 규모는 시설 하우스 5000평.

 

주변에서 가장 많이 던지는 말은 ‘남들은 모두 포도농사 폐원 신청을 했는데, 아직도 농사를 짓고 있느냐’는 질문. 한·칠레 FTA가 체결되면서 포도와 봉숭아 농원을 대상으로 폐원이 시작되었다.

 

“칠레산 포도가 아무리 몰려 와도 그보다 더 나은 포도를 생산해 판매하면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지요. 소비자들은 품질의 차이를 금새 알아요.” 이씨는 여유있는 미소를 짓는다.

 

자연포도원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 농산물이란 점과 고품질 고품격이다. 무농약·저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이곳 포도들은 서울지역 롯데·현대·신세계 등 굴지의 백화점으로 팔려나간다.

 

“친환경 농산물인 만큼 가격은 칠레산의 2배가 넘어요. 그래도 우리 농원에서 생산되는 포도만을 고집하는 소비자층이 상당히 두텁습니다.”

 

포도농원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은 이씨가 국내 최고 수준의 포도 재배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씨는 1980년대 초 봉동읍 지역에서 처음으로 포도농사를 시작하면서 숱한 고개를 넘어왔다. “결혼과 함께 손을 댄 포도농사는 당시 재배법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선택한 거봉이란 품종은 일반인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거봉이었죠.”

 

덜컥 시작한 포도농원이었지만 다루는 법을 몰라 언제나 안절부절이었다. “농약회사 비료회사에 배치된 연구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도 요청하고, 난관에 봉착하면 밤을 새우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어요.”

 

고난의 세월은 이씨에게 보상으로 돌아왔다.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이씨는 ‘겨울에도 포도를 수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도를 겨울에 수확하려면 휴면 타파 등 수준급 기술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포도에 기울인 정성 덕분에 겨울에 포도 출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이씨의 기술이 원예업계에 알려지면서 강사 초청이 줄을 잇는다. 기술 교육을 위해 외부에 나가는 날짜가 연간 무려 100일 정도에 이른다.

 

가장 궁금한 항목은 이씨의 연간 소득. 이씨는 “현재의 연간 소득을 숫자로 표시하면 기술 수준이 미치지 못하는 농민들에게 자칫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이씨의 농사를 오랜 세월 지켜본 지인들은 연소득이 억대를 훌쩍 넘는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