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공부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공부에 목을 맬까. 공부에 대하여 조금 살펴보자.
한국어에서 학업을 뜻하는 공부란 말이 중국어에선 ‘쿵후’로 무술을 지칭한다. 같은 어휘가 서로 천 리나 다른 뜻으로 쓰여서 흥미로운 대조를 보인다.
원래 공부(工夫)는 사람이 무슨 일에건 노력하고 연마하는 것을 가리켰던 듯하다.
‘글공부’니, ‘소리공부’니 ‘십년공부 나미아미타불’이니 하는 우리말의 여러 용례들이 공부의 본뜻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송대의 성리학자들에 이르러 이 말은 주로 학문 수양에 관련해서 쓰였는데, 우리 조선조의 도학자들 역시 이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바로 이 학문전통을 이어서 한국어의 공부란 말뜻이 정착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듯 어원적으로 보아 공부라고 하면 지식의 습득에 그치지 않고 저 자신에게 체득되어 삶의 현장에서 실천의 꽃을 피워야만 할 것이다.
이런 공부의 본뜻에 비추어보면 인간 앞에 만사가 공부 아닌 것이 없다.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 성실한 자세라고 이를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것이여야 한다.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둔다는 뜻도 된다. 현실에 비추어 어폐가 있는 말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공부를 꼭 학문에만 묶어 둔 타성에서 온 오해이다.
공부는 삶이요, 새로움이요, 즐거움이요, 깨달음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공부현실은 개선할 점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