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대학시절, 고전압공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낙뢰를 잡아, 저장하여 꺼내 쓸 수 있는 방안과 우주에서 태양광발전을 하여 지구에 전송하는 방안에 대하여 논하라’ 이 문제들은 공학적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자연에 존재하는 전기에너지와 태양에너지 이용방법에 관한 물음이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낙뢰를 잡아 쓰거나, 우주에 햇빛발전소를 건설하여 지구로 전력을 보내는 것이 실용화됐다는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오늘날 태양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주목 받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에너지확보와 기후변화다. 화석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대체연료와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대량으로 만들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개발·이용·보급촉진법’에 석유?석탄?원자력?천연가스 아닌 에너지로 태양에너지·풍력·조력·수력·바이오 등 11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를 정하였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은 화석연료의 대안이라는 뜻에서 대체에너지로 불리며,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사업이 활성화될수록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온실가스가 감축되고, 저탄소경제의 실현이 가능하게 되며, 탄소배출권 확보가 유리하게 된다. 각국이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 세계의 석유 매장량이 21세기 초반까지의 사용량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전망 때문이다. 2005년 기준,우리나라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약 62GW이며, 화력 64.8%, 원자력 28.7%, 수력 6.3%로 나머지 0.2%가 풍력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화석연료에 의한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고 재생에너지 이용은 낮은 실정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분야별로 집중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용 가능한 가장 풍부한 자원이 햇빛에너지이다. 태양광발전은 무한정 쏟아지는 햇빛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조량이 많고 바람이 많은 서남해안이 태양광발전의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우주에서 발전하면 4배의 효율이 있다고 한다. 또한 풍력·조력이나 수력발전은 지정학적·환경생태학적 제약이 많은 반면, 태양전지는 직접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창문, 벽면, 지붕 등 건물 외관에 태양전지 모듈을 활용하는 건물일체형 발전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에너지제로하우스’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태양광 산업의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독일 등에 비해 국내의 생산규모나 응용기술은 미약하며, 핵심기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태양전지 가치사슬 시장규모는 폴리실리콘1b$, 웨이퍼1.5b$, 전지2.5b$, 모듈4b$, 시스템5b$로 전망하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이 생산단계별로 급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태양전지의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국내생산은 햇빛산업의 출발점이며, 진원지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의 군산공장이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의 햇빛산업을 선도하는 ‘썬벨리’가 형성되고, 전라북도가 지향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발전되길 기대해 본다.
/오정석(전북지방조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