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모 사찰이 고금당(나옹암) 암자 길목에 개설한 농사용(병)전기를 계약종별을 위반하며 타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사찰 측이 마령면 동촌리(산2번지) 일대에 농사용(병)전기를 개설한 것은 2006년 6월. 채소재배를 위한 지하수 관정에 필요한 전력을 쓴다는 게 당초 목적이었다.
그러나 사찰 측은 용도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농사용(병) 전력을 나옹암의 시설 운영에 따른 일반용 전기로 사용해 옴이 감지됐다.
나옹암 길목에 설치된 마지막 전신주(말주) 주변으로 텃밭 1필지와 여기에 물을 댈 지하수 관정이 있긴 하나 전력을 사용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말주에 부착된 농사용(병) 계기판엔 미약하나마 검침이 작동하고 있었으며, (5월중)사용한 전력량(6147kwh)이 표시돼 있다. 지난 21일의 일이다.
한전 측과 현지를 둘러본 결과 말주에 연결된 전선이 산 정상 쪽으로 이어졌고, 최종지가 나옹암임이 확인됐다.
실제 나옹암 건물 주변에는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콘센트와 전선가닥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전력 개설 이후, 적게는 15kw에서 많게는 1500kw의 전력이 사용돼 왔고, 농사철이 아닌 겨울철에도 전력이 사용됐음이 (한전을 통해)밝혀졌다.
사찰 측은 해명요구와 관련한 전화 통화에서 “모르는 사실이다”고만 답했다.
한전 진안지점 관계자는 “계약종별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위약금을 물리고 농사용(병) 전력을 철거토록 하겠다”면서 “빠른 시일내 이를 (수요자에)공문으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kwh 당 평균 70∼80원대인 일반용과 달리 농사용(병) 전력은 36.40원으로 절반가량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