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봐야 맛을 알지…. 해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신명나는지 몰라요”
29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당에서 열린 전주시민 한 소리하기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완산청소년 문화의 집 관장 이성자씨(50).
지난 3개월간 일주일에 두 번씩 단원 16명과 함께 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은행원, 택시운전자, 건축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바쁜 시간에 모였지만 너무나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것.
장원을 해서도 기쁘지만, 선생님께서 초보들을 데리고 판소리를 구수하게 가르치는 덕분에 사람들끼리 단합이 잘 돼서 참여 자체가 즐거웠다고 했다.
원불교 교무이기도 한 이씨는 “특히 소리는 성악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성악은 조심하고 예쁘게 소리 내야 하는 반면 소리는 있는 그대로 소리내기 때문에 하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고 기가 충전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처음엔 소리 내는 것이 어색하지만, 하다 보면 소리가 트이고 목소리도 커지면서 소리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
대회에 나오기 전, 영화 '천년학'을 보고 흥타령의 한 대목을 배운 기억이 난다며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꿈이로다"라는 구절을 읊기도 했다.
이씨는 “비록 3개월이었지만, 이렇게 만난 인연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매주 모여 한 시간씩 연습하고, 약간씩 돈을 거둬 선생님께 강사비도 지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민 한 소리하기 발표회는 전주시 평생학습센터가 주최한 일반인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판소리 경연 및 발표대회로 참여 대상자는 평생학습센터에서 3개월 가량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금암노인복지회관, 완산청소년문화의집, 인후문화의집, 전주청소년문화의집, 효자문화의집, 인봉초등학교, 효문여중, 화산초등학교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일반부는 완산청소년문화의 집, 학생부는 인봉초등학교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