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롭게 새겨야 할 보훈의 의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수 많은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해마다 6월이 되면 각종 보훈관련 기념행사며 캠페인이 펼쳐진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보훈의 의미는 갈수록 희미해져 가고 있다. 기념행사도 형식에 그쳐가는 느낌이다. 그것은 참혹한 일제의 만행이나 6·25 전쟁 등을 겪은 세대가 점차 사라져 가는데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그것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로만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자.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선열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가 존재했을 것인가. 이들 선열들의 순국정신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역사발전의 동인이다. 독립운동 뿐 아니라 6·25 전쟁이나 4·19혁명의 희생자들 역시 국가의 정체성 확립에 초석이 되었다. 이들의 살신성인과 정의의 정신은 몇백년이 흐르더라도 소중하게 새겨야 할 숭고한 가치다.

 

이러한 정신을 새기고 흐릿해져 가는 보훈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첫째 후손들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해야 한다. 조국에 몸 바쳐 희생당한 애국선열의 후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난의 대물림’으로 생계와의 전쟁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독립유공자 후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2004년 실시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60%가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국가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원방식에 헛점이 많고 후손의 상당수가 국가의 지원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는 현충시설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유공자의 공훈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현충시설들이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독립운동가의 묘역이며 기념관, 기념물, 현충탑 등이 관리주체인 자치단체나 개인들로 부터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세째는 보훈관련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에게 교과서의 암기식 강의는 구태의연하기 이를데 없다. 추상적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이들 시설을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토록 해야 한다. 체험이 불가능한 독립운동이나 전쟁 등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새로운 기법의 개발로 교육적 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