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책 가운데 하나가 축산물 공판장을 통한 출하이다. 축산농가는 공판장을 이용해 도축, 경매, 부분육 가공판매, 수출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북의 경우 현재 한·육우를 비롯 젖소, 돼지등 가축 사육두수가 전국 사육두수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축산 비중이 높다. 그런데도 도내에 축산물 공판장이 없다보니 축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축산농가들이 불편과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 도축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내 도축장은 소·돼지 11개소, 닭 6개소 등이 있으나 자체 도축 가공시설을 갖춘 목우촌과 하림을 제외하면 규모가 영세하고 공판기능을 갖추지 않았다. 축산농가들은 서울, 경기 부천, 전남 나주의 공판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거리 수송에 따른 체중감소및 육질 저하, 운반비 증가등의 부담이 불가피하다. 실제 도내에서 서울로 소 1마리를 운반할 경우 감량및 등급저하에 따른 손실액은 30∼50만원에 달한다. 운반비 부담까지 포함하면 도내 축산농가들의 손실액은 연간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잖아도 한미 FTA타결로 미국산 축산물이 대량 들어올 경우 국내 축산업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벌써 산지 소값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축산농가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농가들의 손실을 줄이고 축산물 가격을 지지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안 가운데 하나가 도내에 축산물 공판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유통구조 개선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고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하고, 축산농가들의 소득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창출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농협과 자치단체는 이 문제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된다.공판장 설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