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법'강의를 너무 재미있고 가슴 울렁이게 했으며 한 편 한 편의 감동적 ‘시’들이 내 인생의 향방을 바꾸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생님이 힘 주어 말씀하신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 납니다. ‘시’는 억지로 쓰는 단어 맞춤이 아니라, 쓰고 싶어질 때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가 듯 어색함이 없이 상상의 날개를 달아 자신의 속 마음을 노출시키는 작업이라고 말입니다. 이제 제가 나이가 들어 ‘시작’을 하면서 생각하니 공감이 갑니다. 정말 선생님은 알찬 교훈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사실은 요즘 간혹 시를 쓰는 사람들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시’를 쓰기도 하여 작품 해석에 있어 읽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 말씀이 큰 얼굴로 다가옵니다. 20년 전 추천을 해주신 '어느 길목에서 만나 바람'의 첫 시집 출간 ‘작품평’에서 조언의 말씀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작품을 쓸 때 조심하여 쓴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꼭 찾아 뵙고 싶지만 이승에서 너무 멀리 계시기에 어쩔 수 없군요. 휴일이면 안성 땅 그 별장에서 즐기던 시절이 사뭇 그립습니다.
/김문덕(시인·한국자유시협 전북지부장)